얼마 전 회사 동료가 카톡을 보내왔다. “형, NAS 사려는데 시놀로지랑 큐냅이랑 뭐가 나아요?” 그 질문 하나에 한 시간을 답장했다. 그러고 나서 생각했다. 이거 한 번만 제대로 정리해두면 나도 편하고 묻는 사람도 편하겠다고.
나는 지금까지 시놀로지 DS220+, DS923+, 큐냅 TS-464, 테라마스터 F4-424, 그리고 DIY NAS까지 직접 굴려봤다. 단순 리뷰가 아니라 실제로 4K 미디어 서버, 도커 컨테이너 운영, 오피스 백업 서버로 써본 실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쓴다. 어디서 베낀 스펙 비교표가 아니다.

- 🔍 NAS가 뭔지는 알겠는데, 왜 이렇게 종류가 많아?
- 💰 예산별 추천 — 30만원대 / 60만원대 / 100만원 이상
- 📊 시놀로지 vs 큐냅 vs 테라마스터 — 2026년 기준 스펙 비교표
- ⚠️ NAS 사고 나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실수 TOP 5
- 🔧 설치 후 반드시 해야 할 세팅 (이거 안 하면 보안 구멍 납니다)
- ❓ FAQ — 댓글에서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것들
NAS가 뭔지는 알겠는데, 왜 이렇게 종류가 많아?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쉽게 말해 ‘집에 두는 나만의 클라우드 서버’다. 구글 드라이브나 iCloud처럼 월정액 내는 대신, 하드디스크를 직접 꽂아서 네트워크에 연결해두면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스토리지가 된다. 여기까지는 다들 안다.
문제는 NAS가 단순 저장장치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다. Plex 미디어 서버, 도커 컨테이너, VPN 서버, 감시카메라 녹화, 자동 백업 서버… 결국 쓰임새에 따라 필요한 CPU 성능과 RAM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그냥 싼 거 사면 돼’라고 말 못 하는 거다.
2026년 기준 NAS 시장은 크게 세 플레이어로 나뉜다. 시놀로지(Synology)는 UI/UX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큐냅(QNAP)은 하드웨어 성능과 확장성, 테라마스터(TerraMaster)는 가성비로 각자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 어느 게 낫다기보다 내 용도에 뭐가 맞냐의 문제다.
예산별 추천 — 실구매 기준 솔직하게
▶ 30만원대 (입문~가정용 백업)
시놀로지 DS223이 대표주자다. Intel Celeron J4125 기반에 2베이 구성, RAM 2GB(확장 불가). 단순 사진·영상 백업, 스마트폰 자동 업로드 목적이라면 충분하다. 단, 도커나 가상머신 돌릴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이 모델에서 눈을 떼라. 메모리 확장이 안 된다는 게 치명적이다.
▶ 60만원대 (홈 미디어 서버 + 소규모 업무용)
시놀로지 DS923+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AMD Ryzen R1600 듀얼코어, 기본 4GB RAM에 최대 32GB까지 확장 가능하다. 실제로 이 기기로 Plex 4K 트랜스코딩 2스트림을 동시에 돌렸는데, CPU 사용률 70~80%에서 버텼다. 하드웨어 트랜스코딩이 안 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홈 환경에서는 충분하다. 큐냅 TS-464는 Intel Celeron N5105에 내장 GPU가 있어 하드웨어 트랜스코딩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 미디어 서버 비중이 크다면 큐냅 쪽이 유리하다.
▶ 100만원 이상 (소규모 비즈니스 / 파워유저)
시놀로지 DS1522+나 큐냅 TS-873A를 본다. DS1522+는 5베이에 AMD Ryzen 기반, 최대 32GB RAM. 사무실 10명 이하 팀의 공유 스토리지로 실제 1년 넘게 운영 중인데 안정성은 합격점이다. TS-873A는 M.2 NVMe 슬롯 2개가 내장돼 있어 캐시 구성이 자유롭고, 10GbE 업그레이드도 된다. 대용량 RAW 파일 편집하는 영상팀이라면 10GbE 옵션 고려해볼 것.

2026년 기준 주요 NAS 스펙 비교표
| 모델 | 베이 | CPU | 기본 RAM | 최대 RAM | 하드웨어 트랜스코딩 | 도커 지원 | 2026년 출시가(기기만) | 추천 대상 |
|---|---|---|---|---|---|---|---|---|
| 시놀로지 DS223 | 2베이 | Realtek RTD1619B | 2GB | 2GB (불가) | ❌ | 제한적 | 약 28만원 | 단순 백업용 입문자 |
| 시놀로지 DS923+ | 4베이 | AMD Ryzen R1600 | 4GB | 32GB | ❌ | ✅ | 약 62만원 | 홈서버 + 소규모 업무 |
| 큐냅 TS-464 | 4베이 | Intel Celeron N5105 | 8GB | 16GB | ✅ | ✅ | 약 58만원 | 미디어 서버 중심 |
| 테라마스터 F4-424 | 4베이 | Intel N95 | 8GB | 32GB | ✅ | ✅ | 약 42만원 | 가성비 우선 파워유저 |
| 시놀로지 DS1522+ | 5베이 | AMD Ryzen R1600 | 8GB | 32GB | ❌ | ✅ | 약 88만원 | 소규모 비즈니스 |
| 큐냅 TS-873A | 8베이 | AMD Ryzen V1500B | 8GB | 64GB | ✅ | ✅ | 약 130만원 | 영상팀 / 고성능 필요 |
※ 가격은 2026년 국내 주요 쇼핑몰 기준 기기 단독 가격이며, 하드디스크 미포함. 환율 및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 있음.
시놀로지 vs 큐냅 — 소프트웨어에서 판이 갈린다
하드웨어 스펙만 보면 큐냅이나 테라마스터 쪽이 가성비가 좋아 보인다. 근데 실제로 써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놀로지 DSM(DiskStation Manager)은 진짜 잘 만들었다. UI가 직관적이고, 패키지 생태계가 넓다. 특히 Hyper Backup, Surveillance Station, Synology Drive 같은 자체 앱들의 완성도가 높다. 문제는 시놀로지가 2024년부터 자사 HAT 시리즈 HDD를 우선 인증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서, 비인증 드라이브 사용 시 일부 기능 제한이 생겼다는 것. 이게 꽤 논란이었다. 씨게이트 아이언울프나 WD Red는 대부분 공식 호환 목록에 있으니 이 조합이면 문제없다.
큐냅 QTS는 기능이 워낙 많아서 처음에 압도된다. 도커 컨테이너, 가상머신, NVMe 캐시 설정까지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뽑아쓰고 싶다면 큐냅이 맞다. 단, 보안 패치 대응 속도가 시놀로지보다 느린 편이고, 과거에 랜섬웨어 공격 이슈가 몇 차례 있었다. 외부 접속 켜놓을 거라면 방화벽 세팅이 필수다.
테라마스터 TOS는 솔직히 UI 완성도가 두 플랫폼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성능 대비 가격이 압도적이고, 리눅스 기반이라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높다. 어느 정도 CLI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선택지가 된다.
NAS 사고 나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실수 TOP 5
- ❌ 실수 1: HDD 없이 NAS만 먼저 샀다. NAS는 기기 단독으로는 아무 것도 못 한다. 3.5인치 HDD가 별도 필요하다. 처음부터 NAS 본체 + HDD 예산을 같이 잡아야 한다. 4베이 기준 WD Red Plus 4TB 4개면 추가로 50만원 넘는다.
- ❌ 실수 2: RAID 구성을 잘못 이해했다. RAID는 백업이 아니다. RAID 1(미러링)은 하드 하나가 죽어도 데이터를 지키는 ‘고가용성’ 개념이지, 실수로 파일 삭제하거나 랜섬웨어에 걸렸을 때 복구해주는 ‘백업’이 아니다. 3-2-1 백업 규칙(원본 3개, 2개 미디어, 외부 1개)은 NAS 쓸 때 기본 중의 기본이다.
- ❌ 실수 3: 인터넷 직접 노출시켜 놨다. QuickConnect나 DDNS로 외부 접속 설정하고 기본 포트(5000, 5001, 8080) 그대로 두면 보안 이벤트 로그가 하루에 수백 건씩 쌓인다. 포트 변경, 2단계 인증, IP 자동차단 설정은 설치 당일에 반드시 해야 한다.
- ❌ 실수 4: 입문 모델 사고 6개월 만에 업그레이드했다. DS223이나 2베이 모델을 샀다가 도커 쓰고 싶어서 결국 4베이로 갔다는 사람이 주변에 세 명이다. 처음부터 4베이, RAM 확장 가능한 모델 사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경제적이다.
- ❌ 실수 5: 전력소비 계산을 안 했다. NAS는 24시간 켜두는 장비다. 4베이 NAS + HDD 4개 기준 평균 소비전력이 약 30~50W. 연간 전기료로 환산하면 4~7만원 수준이다. 소소해 보이지만 5년이면 20~35만원. DIY NAS에 저전력 CPU 쓰는 이유가 있다.
설치 후 반드시 해야 할 보안 세팅
이 부분은 진짜 중요해서 따로 뺐다. 박스 열고 신나서 앱 깔다가 보안 설정 미루는 사람이 너무 많다.
시놀로지 기준 필수 체크리스트:
- 기본 관리자 계정(admin) 비활성화하고 별도 계정 생성
- HTTP(5000) 포트 비활성화, HTTPS(5001)만 사용
- 제어판 → 보안 → 자동 차단 활성화 (5회 실패 시 24시간 차단 권장)
- 2단계 인증 필수 적용
- 방화벽 규칙 설정 — 한국 IP만 허용하거나, 특정 서비스별 포트만 개방
- DSM 업데이트 자동 적용 또는 주간 수동 확인
- Snapshot Replication 설정 (랜섬웨어 대비 스냅샷 보관)
국내외 실사용자 데이터로 보는 선택 트렌드
Reddit의 r/homelab, r/synology 커뮤니티와 국내 클리앙·뽐뿌 NAS 게시판 데이터를 종합하면 2026년 현재 다음 경향이 뚜렷하다.
첫째, 4베이 이상으로의 집중이 뚜렷하다. 2베이 모델 추천 글이 줄고 DS923+, TS-464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유는 명확하다 — 용량 확장과 RAID 구성의 유연성 때문이다.
둘째, 테라마스터의 약진이다. 2~3년 전만 해도 ‘TOS 불안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안정성이 올라왔다는 평가가 늘었다. F4-424 Pro가 Intel N97 기반에 하드웨어 트랜스코딩까지 지원하면서, ‘시놀로지 소프트웨어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의 선택지로 자리잡았다.
셋째, DIY NAS(TrueNAS, OMV 기반)는 파워유저 비중이 꾸준히 있다. Mini-ITX 폼팩터에 Intel N100 같은 저전력 CPU 조합이면 상용 NAS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낮은 전력으로 뽑을 수 있다. 단, 세팅 난이도는 비교 불가 수준으로 높다. ‘NAS 세팅하다가 주말 날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FAQ
Q. HDD는 NAS 전용(WD Red, 아이언울프)을 써야 하나요? 일반 HDD 쓰면 안 되나요?
기술적으로 일반 HDD도 꽂히긴 한다. 근데 NAS는 24시간 돌아가는 장비고, 일반 데스크탑용 HDD는 그 기준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WD Red나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같은 NAS 전용 드라이브는 진동 보정(TLER, CMR), 연속 동작 내구성이 다르다. 중고 데스크탑 HDD 쓰다가 6개월 만에 날린 경험담이 커뮤니티에 널려있다. 기기 본체 아끼고 HDD에서 아끼는 건 잘못된 절약이다.
Q. 인터넷 속도가 느린데 외부에서 접속할 때 엄청 느리지 않나요?
업로드 속도가 병목이다. 일반 가정용 인터넷 기가인터넷 기준 업로드가 500Mbps~1Gbps 구간인데, 실제 외부에서 NAS로 4K 스트리밍하면 이 업로드 대역폭이 그대로 제한된다. Plex나 Jellyfin 같은 미디어 서버는 클라이언트 해상도에 맞게 자동 트랜스코딩(해상도 낮춰서 전송)해주기 때문에 체감상 끊김 없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단, 하드웨어 트랜스코딩 지원 여부에 따라 CPU 부하 차이가 크다.
Q. 시놀로지 DSM에서 도커 컨테이너 실행했는데 ‘메모리 부족’ 오류가 계속 납니다.
DS223처럼 RAM 2GB에 확장 불가 모델에서 도커 여러 개 돌리려다 터지는 케이스다. 도커 컨테이너는 생각보다 메모리를 많이 먹는다. Portainer + Jellyfin + Home Assistant 조합이면 기본 2~3GB RAM 필요하다. DS923+ 이상 모델에서 RAM 8GB로 늘리는 게 현실적인 해결책이고, 단기 해결책으로는 /etc/sysctl.conf에서 vm.swappiness=10으로 설정해 스왑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2GB 모델에서 도커 다중 실행은 무리다.
결론 — 한 줄 평
2026년 기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DS923+ 또는 TS-464다. 도커 쓸 거면 RAM 8GB 이상 확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고, 미디어 서버 비중이 크면 하드웨어 트랜스코딩 되는 큐냅 쪽이 낫다. 테라마스터는 소프트웨어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사람에게 진짜 가성비 옵션이다. 그리고 2베이 입문 모델? 어차피 6개월 후에 후회한다. 처음부터 4베이 사라.
주관적 평점: DS923+ ★★★★☆ / TS-464 ★★★★☆ / F4-424 ★★★☆☆(소프트웨어 익숙해지면 ★★★★)
끝으로 한마디 남기자면, NAS는 사는 게 끝이 아니라 세팅이 시작이다. 보안 설정 하루 투자해서 제대로 잡아두면 몇 년을 편하게 쓴다. 귀찮다고 미루다 랜섬웨어 한 방에 데이터 날리는 것보다 백배 낫다. 이 글 보고 샀으면 설치 당일 보안 설정부터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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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NAS 추천, 시놀로지 DS923+, 큐냅 TS-464, 가정용 NAS, 홈서버, NAS 비교, 테라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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